소득 1% 늘면 소비 0.3% 증가

해외소비는 0.8% 늘어…2005년 1인GNI 1만6,291弗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이 1% 늘어날 경우 국내서비스 소비는 0.3% 증가에 그치는 데 비해 해외서비스 소비는 0.8%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서비스 소비에 대한 해외서비스 소비의 비율이 지난 90년대 10%대 초반에 그쳤으나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최근 20%를 넘어섰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0년부터 2005년까지 1인당 원화표시 국민총소득(GNI)과 1인당 국내 및 해외서비스 소비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소득이 1% 증가할 때 국내에서 관광ㆍ교육ㆍ의료 등을 비롯한 서비스 부문의 소비는 0.3%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해외서비스 소비는 0.8% 늘어나 해외 소비의 소득 탄력성이 국내 소비의 2.5배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국내의 관광ㆍ교육ㆍ의료 등의 서비스 인프라가 취약해 소득이 증가할수록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서비스소비가 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관광과 유학ㆍ연수비 등을 중심으로 해외서비스 소비가 급증하는 것은 원화 강세로 달러화 기준 GNI가 최근 수년 동안 연 10% 이상 증가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2002년 1만1,499달러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으며 2003년에는 1만2,720달러(10.6% 증가), 2004년 1만4,193달러(11.6% 증가), 2005년 1만6,291달러(14.8%증가) 등으로 늘었다. 원화 기준 GN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훨씬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을 면치 못하는 데 비해 달러화 기준 GNI가 매년 10% 이상 늘어난 것은 우리 국민 입장에서 해외서비스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구매유인이 더 커졌음을 뜻한다. 그 결과로 국내서비스 소비에 대한 해외서비스 소비의 비율이 최근 20%를 넘어섰다. 이 비율은 해외서비스 소비액을 국내서비스 소비액으로 나눈 수치로 85년의 경우 이 비율이 4.9%에 불과했으나 90년 8.3%, 95년 13.5%, 2000년 16.2%에 이어 2005년에는 20.7%(잠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서비스에 쓰는 돈이 연간 100만원이라면 해외서비스에 지출하는 돈이 20만원을 조금 넘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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