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대신 저과즙 음료"

학교매점·학원가서 큰인기… 올 18% 성장 예상

최근 탄산음료 유해론으로 학교 내 매점을 비롯한 학원가에서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들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저과즙음료들이 그 빈자리를 속속 메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음료가 지난 5월 출시한 청포도 음료 ‘썬키스트 머스캣’이 출시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500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저과즙음료 특유의 깔끔함과 청포도만의 달콤하고 싱그러운 맛과 향이 시원한 청량감을 주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해태음료가 중고생들을 타깃으로 선보인 저과즙음료 ‘썬키스트 오렌지, 포도 드링크’ 역시 가벼운 맛을 좋아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올 상반기에만 약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하반기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5월 출시한 무탄산 과실음료 ‘델몬트 스퀴즈’도 학교 매점을 중심으로 월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4가지 맛 중 사과 제품은 최근 인기가 높아지며 사과음료의 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며 석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저과즙음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도 월 매출액 20억원을 올리며 그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시설에 탄산음료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 음료업체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차별화된 맛과 부담없는 가격대의 저과즙음료를 내놓고 있다”며 “가벼운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트렌드에 따라 저과즙음료의 성장세는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약 1조원 규모이던 탄산음료시장은 매년 7~8%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거듭해 올해에는 9,300억원대로 축소될 것으로 보여지는 반면 저과즙음료는 올해 약 18%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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