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노조 폭력행위 사법대응"

정부에도 엄정대처 주문… 비정규직법안 조건부 논의
30대기업 임원 긴급회동

재계 "노조 폭력행위 사법대응" 정부에도 엄정대처 주문… 비정규직법안 조건부 논의30대기업 임원 긴급회동 • "정규직 고용경직성 완화해야 비정규직법안 재개" 재계가 노조의 폭력행위에 대해 사법대응 등 강력한 법적 대처 방침을 천명하고 정부에도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재계의 이 같은 선언은 임단협과 비정규 법안 국회상정 문제를 놓고 노사간 첨예한 대립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경고성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재계는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으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30대 주요 기업 인사ㆍ노무 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동을 갖고 “더 이상 노조의 폭력행위를 방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동계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 그 동안 사측도 개별 사업장별로 노사관계의 원칙을 갖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며 “앞으로 원칙 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임원들은 최근 발생한 노조 폭력사태에 대해 “더 이상 방치할 경우 노사관계의 기본질서를 깨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해당 사업장별로 고소ㆍ고발을 비롯한 사법 대응에 나서고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대기업들은 또 비정규직 입법안과 관련해 “앞으로 정부와 정규직 노조의 노동 관련제도 개선의지가 없을 경우 입법안과 관련해 일절 논의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김 부회장은 “비정규직 입법안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됐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정규직의 임금인상을 전제로 한 입법안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는 물론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노총은 이러한 재계의 입장에 대해 “사측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나서 앞으로 노사간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긴급회동에는 삼성ㆍ현대차ㆍLG전자ㆍ대우조선 등 주요 기업 임원 21명이 참석했다.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입력시간 : 2005-05-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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