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선루프, 일반유리보다 잘 깨져

교통안전공단 강도 실험 결과

강화유리로 만든 자동차 파노라마 선루프의 면적 절반 이상이 보통 유리보다 훨씬 잘 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지난해 국제 기준에 따라 무게 227g의 쇠구슬을 2m 높이에서 떨어뜨려 강도를 시험한 결과 파노라마 선루프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라믹 코팅 부분은 평균 1.4m의 높이에서 산산이 깨졌다. 일반 유리도 평균 3m 미만까지는 충격을 견뎌내는 것을 고려하면 강화유리임에도 일반 유리보다 강도가 약한 것이다.

연구원은 선루프를 차체에 붙이기 위해 선루프 가장자리에 세라믹 코팅을 하는 과정에서 도료의 특정 성분이 유리에 스며들어 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국내에 운행 중인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 55개 차종, 65만대 전체에 대해 제작 결함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국제연합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은 오는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일반분과회의에서 파노라마 선루프 결함 문제를 추가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벤츠 등 국내외 12개 제작사는 국토부의 시험 방법이 국제 기준보다 엄격하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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