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카위 사망, 부시 지지도 상승 계기될까

지지도 최저치 기록 중인 부시, 예상 밖의 성과 얻어… '반짝 효과' 전망 우세

자르카위 사망, 부시 지지도 상승 계기될까 지지도 최저치 기록 중인 부시, 예상 밖의 성과 얻어… '반짝 효과' 전망 우세 관련기사 • • 비디오 성명이 자르카위 소재노출 단서(?) • 자르카위 사망 소식에 하락세 • 김선일씨 부친 "알 자르카위 용서하고 싶다" • 자르카위 사망, 부시 지지도 상승 계기될까 • 세계지도자들 자르카위 죽음에 '안도' • 자르카위 죽음에 아랍권 반응 교차 • 알 자르카위 사살 작전 어떻게? • 알 자르카위 사후 이라크는? • 부시 "자르카위 사망은 알-카에다에 심각한 타격" • 이라크내 알-카에다 '성전 계속' 결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사망이 추락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비상(飛上)의 날개가 될까?" 미국내에서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도가 나날이 추락, 여론조사때마다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알 카에다 지도자 자르카위가 미군 폭격으로 사망, 미국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8일 AP통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에 따르면 알 자르카위가 사망하기 직전인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라크 전쟁은 잘못이었다'는 의견이 59%로 지금까지 조사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다루는 데 대한 지지도는 3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전체 지지도도 바닥권인 35%에 그쳤다. 이처럼 국내의 비판적 여론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과 미국정부는 자르카위 사망이라는 예상밖의 전과를 얻게 된 것. 앓던 이를 빼게 된 부시 대통령은 잔뜩 고무돼 "알카에다 조직에 심대한 타격","이라크 민주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그 의미를 대대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알 자르카위의 사망이 추락하는 이라크 전쟁과 자신에 대한 비판적 여론지지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알 자르카위의 사망이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전쟁에 대한 지지도를 올리는 데 당장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르카위는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을 체포한 이후 미군이 체포하거나 사살한 최고의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3년 12월 미군이 후세인을 체포했을 때 이라크 전쟁과 부시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했던 사례를 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후세인 납치 이후에도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랐으나 이후 이라크 저항세력의 활동이 강화되면서 폭력사태를 늘어 여론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것.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캐를린 보우먼 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세인 체포 당시는 그나마 전쟁 초기로 이라크 사태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희망적이었던 때였음을 지적했다. 또 미국이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2인자 알 자와히리에 대해선 행방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경우 자르카위 사망의 의미는 반감될 수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자르카위의 사망으로 이라크 폭력사태가 진정될 지 또 이라크의 민주화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지 여부도 현재로선 판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내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백악관도 일각에서 벌써부터 이라크 주둔 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자 이를 즉각 일축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결국엔 이라크에서의 폭력사태와 이제 막 출범하는 이라크 정부의 치안확보와 평화구축, 민주화 추진 등이 미국 여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주당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은 NBC 방송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것(자르카위의 사망)은 승리이고 의미있는 것이지만, 평화를 만들지는 못한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자르카위의 죽음이 이라크에서 모든 폭력이 종식됐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입력시간 : 2006/06/09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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