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 유병언 압류 부동산 장남명의로 다시 회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부도내고 내놓은 부동산이 결국 아들에게 사실상 ‘회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부도로 부채 상환에 써야 할 부동산을 회사와 법적 책임 관계가 없는 아들과 지인을 이용, 차명 보유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

7일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이 실소유주로 확인되는 토지와 주택은 모두 4건으로 이들 모두 현재 장남 대균씨로 소유주가 바뀌었다.

유 전 회장이 세모그룹 부도 직전까지 살던 대구 남구 대명동의 2층짜리 빌라와 토지는 1998년 4월 경매로 대균씨에게 낙찰됐다.

이는 세모그룹이 1997년 8월 말 최종 부도처리 된 직후다.

유 전 회장의 서울 서초구 부동산 3건 또한 소유자가 장남으로 넘어갔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363㎡(약 110평)의 땅은 세모그룹 부도 이튿날 법원에 가압류된 뒤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이 나자 ㈜세모에 증여돼 경매에 부쳐진다.

1998년 6월 경매결과 낙찰자는 캐나다에 사는 이모씨였는데 그는 한달 뒤 국제영상 대표이사가 된다. 국제영상은 현재 대균씨가 최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 소유다.

이 땅은 다시 2003년 9월 장남 대균씨가 사들인다.

염곡동의 다른 2층(건평 약 72평)짜리 주택도 세모그룹 부도 다음날 법원에 가압류됐다가 ‘세모에 증여→경매→이모씨에게 낙찰→대균씨 매입’의 과정을 거친다.

유 전 회장 가족이 살던 곳으로 보이는 또 다른 2층(건평 약 84평) 주택은 부도 뒤 법원에 가압류되고서 1999년 9월 회사정리계획이 재인가되자 석달 뒤 이순자씨에게 팔린다.

이순자씨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현재 문진미디어의 지분 25%를 가진 최대주주고 2002년부터 4년간 한국제약의 감사직을 맡기도 한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이다. 이 주택 역시 2002년 9월 대균씨에게 매매된다.

결국 유 전 회장이 부도로 내놓은 개인 부동산을 모두 다시 장남 대균씨가 회수한 셈이다.

한편, 검찰은 유병언 회장이 아들 이름으로 부동산을 차명 소유한 것인지를 수사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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