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기술이 축적되는 동안 부산물인 원전수거물도 쌓여왔다. 많은 국민은 이를 심각한 오염물질로 생각하지만 중ㆍ저준위 수거물은 발전소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이 쓰던 장화나 장갑, 쓰다 버린 공구 같은 것들이다.
만일 이러한 용품들이 심하게 오염돼 있다면 작업했던 사람들은 이미 치명적인 피해를 받았어야 할 것이다. 원자로 내에서의 작업은 로봇원리에 의해 원격 조종되기 때문에 수거물에 따른 오염은 그리 심한 게 아니다.
발전소를 건설할 때 원전부지 내에 수거물 임시저장고를 짓고 원전연료를 사용한 뒤 이를 임시 저장할 수 있는 저장조를 건설하게 된다. 그런데 원전부지 내에 건설된 수거물 임시저장고의 수용 능력이 오는 2008년이면 한계에 이른다.
현재 임시저장고에 보관되고 있는 원전수거물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시급하다. 여러 군데에 나눠 임시 보관하는 것보다 영구처분장을 갖춰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안전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원전수거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할 때다.
/인터넷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