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부총리 사실상 사의
"자리 연연하지 않는다"…거취 최종결론은 늦어질듯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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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과 중복게재 의혹으로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1일 국회 교육위 청문회에서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여권은 김 부총리의 자진사퇴를 유도할지 아니면 한명숙 총리가 해임건의안을 제출할지 가닥을 잡지 못해 그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의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어떤 경우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매도당한 사안에 대해 의혹을 밝히자고 나왔고 모든 것이 밝혀지면 인사권자가 어떻게 결정할지, 제 스스로 어떻게 판단할지는 차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총리와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는 지난 7월31일 저녁 총리공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정치권은 이날도 김 부총리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부총리가 교육위에서 해명할 것이 있으면 직접 해명하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결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야4당 원내대표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한 총리가 해임건의안을 행사할 것을 요구한 뒤 이 요구가 거부되면 8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차원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입력시간 : 2006/08/01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