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업체의 황제 '샤토 뒤켕' 400년 王政 종식

새 CEO에 '슈발 블랑' 뤼통‥품질보다 생산확대 나설듯

와인업체의 황제 ‘샤토 뒤켕’이 400년간의 왕정(王政)에 마침표를 찍는다. 루이 뷔통, 헤네시 꼬냑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명품그룹 LVMH는 26일 샤토 뒤켕 최고경영자(CEO)인 꽁트 알렉상드르가 오는 28일 정년 퇴임함에 따라 후임에 와인업체인 슈발 블랑의 CEO 피에르 뤼통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피에르 뤼통은 이들 2개 와인회사를 동시에 경영한다. 뤼통 최고경영자는 “세계 최고의 와인업체라는 것이 샤토 뒤켕으로서는 가장 큰 약점일 수 있다”며 “항상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샤토 뒤켕의 왕정 종식은 이미 5년전부터 예견돼 왔다. 꽁트 알렉상드르의 형제와 친인척들은 알렉상드르와 갈등을 빚다 지난 99년 자신들의 지분을 모두 LVMH에 매각했다. LVMH는 이 때 63%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LVMH는 지분인수후 알렉상드르와 경영노선을 놓고 마찰을 거듭해 왔다. 알렉상드르는 1등급 와인 생산만을 고집한 반면 LVMH는 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와인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맞섰다. 알렉상드르가 고집을 꺾지 않자 LVMH는 그를 몰아내기 위해 정년을 75세에서 70세로 앞당겼다. 알렉상드르는 오는 28일 만70세를 맞아 CEO에서 물러나면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뤼통 신임 CEO는 “샤토 뒤켕이 명품 와인으로서의 브랜드인지도를 활용해 와인생산 및 판매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샤토 뒤켕은 지난 1593년 와인을 생산한 후 400여년간 가족경영을 고수해 왔다. 샤토 뒤켕은 지난 400여년간 와인원액을 엄선해 세계 최고의 와인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와인 애호가들은 “샤토 뒤켕은 인간이 포도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걸작품‘이라며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샤토 뒤켕은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빈초청 만찬에서 필수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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