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이종대회장 호소문

"대우차 퇴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주십시오."이종대 대우자동차 회장이 전국 30인 이상 기업체 2만6,000개에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송했다. 또 오는 24일에는 노동부, 인천광역시와 함께 퇴직자를 위한 채용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이 회장은 '삼가 간청의 말씀 올립니다'라는 호소문에서 부도 이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했지만 절망에 빠진 퇴직자들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어 '1사1인 일자리나누기 운동'을 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퇴직자들의 전직 알선은 대우차와 몇몇 유관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대우차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직장에서 해고된 뒤 만 2년을 실업자 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기아차 법정관리인을 할 때 퇴직자의 고통을 깊이 느꼈었다"며 "해외 출장중에도 호소문 발송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는 노동부와 인천시와 함께 '희망센터'를 열어 전직컨설팅사인 DBM을 통해 퇴직자의 재활을 돕고 있으나 최근까지 392명을 재취업(36명 창업포함)시키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도 이후 대우차를 떠난 인원이 6,884명인 것에 비하면 6~7%만새 인생을 개척한 셈. 희망센터는 오는 24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전국 5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채용박람회를 열고 하반기에는 서울ㆍ수원ㆍ군산ㆍ창원으로 채용박람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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