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전 수준 회복정수기 시장은 IMF의 침체기를 벗어났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지난 95년 3,000억원대에서 97년 4,200억원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경기침체영향으로 98년 3,500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4,000억원대를 회복했으며 올해는 4,500억원을 쉽게 넘어설 전망이다.
정수기시장이 이처럼 빠른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은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IMF 이전만해도 정수기는 일부 상류계층이 사용하는 「사치품목」으로 간주됐으나 이제는 「생활필수품」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정수기 대중화시대
정수기의 대중화는 「렌탈」제도가 시발점이 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98년 하반기 웅진코웨이가 「빌려쓰는 정수기」개념을 도입하며 타개책을 마련했다. 청호나이스도 올해초부터 렌탈시장에 가세했다.★표참조
코오롱, 효성 등 섬유업체들이 자체개발한 필터를 앞세워 「성능은 우수하면서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쟁탈전 심화
새해들어 정수기업체들이 줄줄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웅진코웨이는 판매제품에 대해 2년 무상점검 서비스를 도입했고 렌탈시장을 겨냥해 「전기소모량이 적고 다양한 색상」의 신제품을 준비중이다. 또 가두판매를 통해 렌탈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역시 렌탈시장 신규참여화 함께 최근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 감각의 고품격 정수기를 선보였다. 청호는 「가압펌프를 채택, 정수기능이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코오롱도 제품을 10만원대부터 13만원대까지 15종으로 다각화하고 내달중순부터 신상품을 본격 출시한다. 코오롱은 「깨끗한 물 보다는 건강한 물」이라는 컨셉의 「생수기」개념을 홍보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경기호전 및 수돗물에 대한 불신 등으로 정수기시장이 올해에도 10%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업체간 독특한 정수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시장쟁탈전도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석기자VB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