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표주 잇달아 52주 신저가 행진

삼성전기·LG전자·SK텔레콤·대덕전자등 거래소 69개, 코스닥은 172개 종목이나

IT 대표주들이 불투명한 하반기 전망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우량 IT주들이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시장 약세가 지속되는 한 반등 모멘텀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만큼 분할매수나 저점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8일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간 끝에 장중 2만6,7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우선주 역시 지난달 29일 이후 2거래일 만에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이날 4만8,000원까지 하락, 지난 6월21일에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1달여 만에 또 다시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신저가는 4월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8만1,700원 대비 41%(3만3,700원)나 하락한 셈이다. 이밖에 SK텔레콤과 대덕전자ㆍ아남반도체 등도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이날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종목만도 거래소 69개, 코스닥 172개 종목에 달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IT주의 경우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상반기보다 둔화되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이라며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하반기 수익성 둔화 전망이 주가에 급격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1년 IT경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때의 주가 수준과 현 주가 수준이 비슷한 만큼 가격 메리트는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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