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 부문 부행장은 3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오는 6일 채권단 회의에서 STX그룹의 자율협약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STX에 대한 실사 이후 자율협약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류 부행장은 "6월 초 실사 결과가 나온다"며 "실사결과에 따라 자율 협약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STX그룹은 물론 오너가 얼마만큼 회생의지가 강하냐에 따라 채권단의 지원 폭도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부행장은 이어 "실사를 통해 그 회사의 망가진 정도를 파악하고 채권단이 어느 정도 희생이 요구되는지 확인하는데 그것에 맞춰 주주의 책임 묻게 된다"면서 "경영 정상화에 필요하다면 기존 오너의 도움을 받아서 조속히 경영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덕수 STX 회장의 사재출연 등의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읽힌다.
현재 STX의 재무 상황에 대해서는 "STX지주가 12일 2,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고 말했다. STX로서는 당장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부도 등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STX그룹은 산업은행에만 총 3조5,000억원을 대출한 상황이다.
STX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차원에서 STX다롄ㆍ프랑스ㆍ핀란드 등 해외의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밝혔다. 류 부행장은 다만 "STX가 STX프랑스ㆍSTX핀란드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구체적 추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