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일단 유리… 입찰가 최대변수현대-GM 입장·전략
포드의 인수 포기로 대우자동차 인수전이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와 GM-피아트 컨소시엄간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양측의 입장 및 인수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은 GM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현대는 컨소시엄 파트너인 다임러크라이슬러측에서 불참 의사를 시사함에 따라 입찰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격은 1차때보다 내려갈 것이 확실하다. 포드가 제시한 7조7,000억원에 근접한 가격을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당초 GM과 다임러가 제시한 4조~5조원, 5조5,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양측이 지난 6월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인수가격은 4조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도 배제할수 없다.
양측은 1차 입찰때 제시했던 인수조건과 가격등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18일 열리는 채권단과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의 대우차 매각방향에 대한 회의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양측은 1차 입찰때 제시한 조건에서 큰 줄기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지만 일부는 수정해서 제출하기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엇갈리는 현대-다임러의 입장=현대는 제휴 파트너인 다임러의 입찰 불참 선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포드의 인수포기 선언 이후 다임러는 『대우차에 관심이 없다』며 한발 물러서 현대의 인수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에서는 다임러가 주주를 의식한 발언이므로 단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지만 다임러가 최근 미쓰비시 지분을 40%까지 늘리기로 해 대우차 인수여력이 넉넉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와함께 다임러는 처음부터 대우차 인수에 관심이 없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재입찰시 참여하기로 내부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은 재입찰시에도 가격이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이근영위원장의 발언에 고무된 모습을 보이며 1차 입찰시 GM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현대 "다임러 변수불구 전략수정 참여" 내부방침
현대는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 공장을 다임러에 내주는 대신 폴란드 등 해외공장을 인수한다는 1차입찰때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또 현대는 재입찰시 월드카 생산계획을 대우차 활용계획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는 25일 방한하는 슈렘프 다임러회장과 정몽구(鄭夢九)회장간의 협의를 거쳐 인수전략을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GM, 비교적 느긋… 낮은가격 제시가 아킬레스건
◇느긋한 GM-피아트=GM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판단, 느긋한 입장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포드의 인수포기 발표직후 『대우차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발표함에 따라 을 사실상 앞으로 있을 대우차 처리의 칼자루를 쥔 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대우차와 20년넘게 사업을 진행한데다 지난 2년간 꾸준히 대우차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여와 인수 작업에 별도로 시간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또 최근 잭 스미스 GM회장이 『한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고 언급한점도 대우차 인수의지를 밝히는 한 단면이다.
GM은 100명에 달하는 인수추진팀 인력 등 실사팀 30명을 여전히 서울에 잔류시켜 왔으며 18일 정부의 대우차 처리방안이 발표되면 즉각적으로 대응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GM의 아킬레스건은 인수가격.
1차입찰시 가장 낮은 가격을 써 낸 GM은 2차입찰에서도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은 희박해 GM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자칫 헐값 매각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9/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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