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GM 인간공학연구소 밥 팍스 박사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면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 미국의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GM) 인간공학연구소(Ergonomics Laboratory)에서 최근 만난 밥 팍스 인간공학 연구교육 담당 박사는 “GM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안전`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팍스 박사는 “GM도 지난 84년부터 노조에서 근골격계 문제를 제기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노조와 회사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면서 근골격계 질환 발생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근골격계 질환을 판정하는 것이 가장 힘든 문제”라며 “노조와 공동으로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근골격계를 판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근골격계 질환이 전체 직업병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등 심각한 실정이며, 지난 81년 2만3,000건에서 94년 14.4배 증가한 33만2,000건으로 늘었다가 최근 7,000여건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GM은 인간공학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노조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질환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팍스 박사는 “근로자가 질환을 호소하면 우선 체크리스트를 작성한후 작업환경을 6개월내에 변화를 줘 반복작업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맡은 작업도 바꿔준다”며 “질환이 그래도 호전되지 않을때는 보험을 통해 보상을 해주며 금액은 임금의 60% 정도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 법률에 `작업장에 들어올 때의 컨디션이 작업장에서 나올 때에도 유지돼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근로자가 다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디트로이트(미국)=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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