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축물 3선] 인천국제공항.월드컵주경기장.서울세계무역센터

새 밀레니엄의 원년을 맞아 건축계도 새로운 발전방안을 찾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말 폐막된 「99한국건축문화의해」 폐막식 행사에서는 새 천년 건축 발전을 위한 선언식이 열리기도 했다.특히 올해와 내년에는 우리 건축사에 기념비로 남을 대형 건축물이 잇따라 완공된다. 인천국제공항과 2002월드컵 주경기장, 삼성동 서울세계무역센터가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세 작품의 건설현황과 개요를 소개한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2001년 초 개항 예정으로 영종도에 건립중인 인천국제공항의 핵심. 제1·제2터미널로 구성돼 있으며 폭 149㎙, 길이 1,066㎙ ,연면적 15만평에 달하는 대형 건축물이다. 개항 첫해에 연간 2,700만명, 공항 최종완공단계는 2040년에는 1억명의 여객을 수용하게 된다. 스틸·유리 등의 첨단 소재를 기본 재료로 사용하면서 인테리어를 돌·나무·물 등의 천연소재로 꾸밈으로써 기술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한다. 또 하늘을 향해 유연하게 뻗은 처마곡선, 전통궁궐의 통층(統層)구조와 열주(列柱) 등 한국 전통의 미를 담게 된다.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듯한 사선의 커튼월과 무주(無柱)공간, 대형 유리천장은 21세기 동북아 중심공항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79.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 6월께 완공돼 본격적인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KBHJW컨소시엄(까치건축·범건축·희림건축·정림건축·원도시건축)이 설계를 맡았다. ◇상암동 2002월드컵주경기장 2002년 월드컵 개·폐회식이 열리는 메인스타디움. 관람석 6만3,930석 규모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건설중이다. 통일의 염원을 방패연에 실어 하늘에 띄운 것이 주경기장 지붕의 기본 개념이다. 지붕구조는 특히 한강나루를 드나들던 황포돛배가 한군데 모여든 형상으로 우리 전통미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경기장 정면에서 만나게 될 「역사의벽」과 「미완의벽」도 월드컵주경기장의 백미(白尾). 건국 100주년인 2048년 후손들의 힘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월드컵주경기장은 대부분 시공을 우리 건축업계의 기술로 이뤄낸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이공건축 작품이다. ◇서울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올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가 열리는 장이다. 단일 건축물이라기 보다는 업무·회의·상업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복합건물군이다. 싱가포르의 월드트레이드센터나 선텍시티와 같다고 보면 된다. ASEM주회의장으로 사용될 컨벤션센터(3월 완공)는 지하4~지상4층 연면적 6만8,000평, 6월 완공예정인 오피스타워는 지하4~지상41층(4만4,467평)이다. 여기에 작년말 완공된 호텔과 민자로 건설된 갤러리아오피스빌딩 3개동을 합치면 총 건물연면적이 18만7,000여평에 달한다. 특히 지하공간에는 복합상영관·판매시설·수족관 등 다양한 위락시설(UEC·URBAN ENTERTAINMENT CENTER)가 들어서 명실상부한 21세기 한국무역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 창조건축·범건축·희림건축이 공동설계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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