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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홈쇼핑 업계는 경쟁 심화와 보험상품 판매 규제, 케이블TV 방송국(SO) 수수료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GS홈쇼핑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더욱 다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한 안정적인 신성장동력 확보로 불황의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또 신상품 개발과 통합 브랜드 강화 등을 통해 외형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도 심혈을 쏟고 있다.
GS홈쇼핑이 올 4월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GS홈쇼핑은 지난 2005년 '충칭GS홈쇼핑'을 설립하면서 중국 사업을 개시했지만 중국 정부가 임대 방식의 홈쇼핑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2010년 사업을 철수했다.
그러나 허태수(55ㆍ사진) GS홈쇼핑 대표는 중국의 3위 홈쇼핑 회사인 차이나홈쇼핑그룹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 개척에 다시 나섰고 올 4ㆍ4분기 이후에는 소폭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 외에도 베트남ㆍ인도 등에서도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GS홈쇼핑은 2009년 국내 홈쇼핑 사업자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태국 시장에도 진출해 태국의 유력 미디어기업인 '트루비전(True Visions)', 오프라인 유통기업인 '더몰그룹(The Mall Group)', 태국 최대 편의점 운영기업인 'CP올(CP All)'과 함께 합작 홈쇼핑 회사인 '트루GS'를 설립하기도 했다.
인도 최초의 24시간 홈쇼핑 채널 '홈샵18'은 연평균 70% 성장하며 홈쇼핑 1위, 인터넷쇼핑 2위를 기록하고 있고 태국의 트루GS 역시 한류 효과에 힘입어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2월에는 베트남 '비비홈쇼핑'과 투자 조인식을 개최하며 베트남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사업 역시 규제 강화와 비용 증가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GS홈쇼핑은 2ㆍ4분기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취급액과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1%, 11.4% 증가한 7,471억원, 2,445억원을 기록해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2위 업체와의 격차를 늘리는 데도 성공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취급액 격차는 13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1,216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2009년 TVㆍ인터넷ㆍ카탈로그ㆍ모바일ㆍT커머스 등 모든 온라인 채널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를 출시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을 비결로 꼽고 있다.
특히 GS홈쇼핑은 이달부터 홈쇼핑 보험 방송에 대한 규제가 실시되면서 보험 대신 렌털 등 고효율 서비스 상품 방송으로 수익성 악화에 발 빠르게 대처했고 5월에는 온라인몰 최초로 렌털 전문숍 'GS렌탈샵'을 오픈해 불황형 시장 선점에 나서기도 했다.
허 대표는 "소비심리 악화와 각종 비용 증가로 홈쇼핑 업계가 어려운 환경에 처했지만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경영 효율화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유통업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와 소비심리 부진 속에서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GS홈쇼핑의 경우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GS홈쇼핑의 시가총액(6,320억원)은 현금성자산(지난해 말 기준 5,975억원)만 반영된 수준"이라며 "올해 말 예상 영업가치와 투자자산가치를 각각 4,183억원, 1,041억원까지 반영하면 현 주가보다 79%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배당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가배당수익률이 약 3.8%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투자 매력은 더욱 높다"며 "실적 부진의 최저점과 리스크 요인의 최고점을 통과하고 있는 현재가 저점 매수의 최적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