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신용여신비율 50% 넘어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국내은행의 기업신용여신 비율이 사상 처음 50%를 넘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19개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원화여신액(총원화대출금+회사채 보유액)은 254조8,600억원으로 전년말(216조7,380억원)보다 17.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용여신 규모는 127조6,399억원으로 1년전(101조6,556억원)에 비해 25.6%나 늘었다. 신용여신비율도 46.9%에서 50.1%로 3.2% 뛰었다. 김순배 신용감독국 부국장은 "은행권의 신용대출등급 개선과 신용여신 신상품 개발노력에 따라 담보여신 관행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공식적인 통계는 2001년부터 산출하기 시작했지만 신용여신 비율이 50%를 넘어선 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대기업에 대한 신용여신은 6.2%(3조1,348억원) 증가한 데 반해 중소기업은 44.6%(22.8486억원)나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신용여신비율 증가세가 15.3%포인트로 가장 상승폭이 컸으며 산업 12.4%포인트, 부산 11.1%포인트 순으로 많이 늘었다. 반면 조흥(-5.0%포인트), 전북(-3.6%포인트), 하나(-3.5%포인트) 등은 오히려 기업신용여신을 줄였다. 지난해 말까지 신용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제일(60.3%)과 산업(60.0%)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