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청약과 납입을 앞두고,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종목이 많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주력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어렵사리 자금 조달에 성공한 다 해도 납입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재료없는 급등의 경우에는 투자자를 상대로 한 손실 보전 이면 계약이나 주가 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유상증자, 이상 급등 종목 속출=1일 676만주의 실권주에 나선 세넥스테크와 오는 5~6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는 한국스템셀 모두 4일째 주가가 올랐다. 이날 포이보스가 높은 신주 발행가 탓에 332만주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실패하는 등 최근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눈에 띠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
문제는 올해 감자를 단행한 양 사가 영업에서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 유동성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 또 증자대금을 전환사채 상환에 쓸 예정인 제일엔테크도 청약(7월5~7일)을 앞두고, 5일째 올라 현 주가가 발행 가에 근접했다.
◇펀더멘털 뒷받침 없어 조심해야=수급에 기반한 강세인 만큼 납입 이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실권주 청약을 앞두고 별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했던 이노티지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경테크노스도 지난 4월 7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지난 28일 이후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일반공모 때 특별한 모멘텀 없이 주가가 발행가의 두 배가량 오르면서 당시 투자자들이 차익 물량을 대거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납입일 이후 주가는 약세로 돌아서는 게 일반적”이라며 “가뜩이나 손실보전 관련 이면 계약이나 주가 부양 의혹이 끊이질 않는 코스닥 시장인 만큼 지나친 시세분출의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