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수출형 종합상사와 내수형 종합상사로 양극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ㆍLG상사ㆍ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수출 목표를 늘려 잡고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반면 현대상사ㆍSK글로벌은 구조조정 등 현안 해결에 주력하면서 내수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수출 225억달러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억달러 정도 늘려 잡았다. 지난해 호황을 보인 반도체ㆍ컴퓨터 등 IT제품의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5%의 수출 증가를 기록한 LG상사도 올해 수출 목표를 8%정도 늘어난 140억달러로 잡고, 전자ㆍ화학 등 주력 수출상품의 시장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올해 수출목표를 10%이상 올린 43억달러로 잡고, 총매출의 절반이상을 수출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현대상사는 그룹분리 등으로 자동차ㆍ화학ㆍ중공업 분야의 단순 대행수출이 더 이상 어렵다고 보고,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56억달러로 잡았다. 대신 패션ㆍ영화ㆍ게임ㆍ유통 등 내수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글로벌도 올해 수출목표를 40억달러로 낮춰 잡고, 내수위주의 내실경영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내 에너지ㆍ통신 사업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해 물류시설 확충 및 영업망 확대에 나서고, 그룹 계열사와 복잡하게 얽힌 재무문제 등 현안 해결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효성과 쌍용을 포함한 7대 종합상사들의 수출 비중이 99년 51%에서 2001년 37.3%, 지난해 다시 35.5%로 떨어졌다”며 “무역금융 등 정부지원이 끊긴 상태에서 종합상사들이 수출뿐 아니라 내수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