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에는 내년도 기업체 달력을 구하기가 무척힘들 것으로 보인다.10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내년도 달력과 노트형 수첩 제작에 착수한 현대,삼성 등 주요 대기업 그룹들은 수량을 올해보다 최고 50% 가량 줄여 직원과 주요 거래처에만 배포키로 했다.
일부 대기업들은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 카드의 제작을 중단하고 전자우편이나전화를 이용토록 했다.
현대는 올해 달력 24만부를 제작했던 현대자동차가 내년 달력을 18만부로 줄인것을 비롯, 각 계열사가 달력과 노트형 수첩의 제작량을 10-20%씩 감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정공은 올 연말부터는 탁상용 달력과 연하장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에 전화로 인사하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연말 1백40만부 만들었던 달력을 올 연말에는 그 절반수준인 70만부로 감축, 전체 임직원 26만명(해외법인 포함)과 핵심 거래처에만 나눠줄 방침이다.
대우는 30% 가량 줄인 31만부의 달력만 제작키로 했을 뿐만 아니라 단면 달력을양면 달력으로 바꿔 종이값만도 40% 절감할 계획이다.
대우은 또 노트형 수첩의 경우 아예 표지에 연도 표시를 없애 99년이 지난해후에도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했다.
LG는 지난해 연말 1백40만부에서 올 연말에는 80만부로 줄였으며 SK도 80만부를60만부로 축소하고 달력 종류도 3개에서 1개로 줄였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도 달력 제작부수가 줄어 거래처에 다 나눠주지 못했는데 올 연말에는 더욱 줄어들었다"며 "직원들이 개인별로 받을 달력도 회수해 거래처로 돌릴 궁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