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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조코비치냐, '상승세'의 나달이냐.
13일부터 2주 동안 펼쳐지는 세계 테니스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 오픈. 섭씨 40도의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멜버른이 두 남자의 대결로 더욱 달아오르게 생겼다. 남자단식 세계 1·2위 라파엘 나달(28·스페인)과 노바크 조코비치(27·세르비아)가 주인공이다.
랭킹은 2위지만 우선 눈길을 끄는 쪽은 조코비치다. 이 대회 4연패와 5차례 우승에 도전하기 때문. 그는 2008년 첫 우승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트로피를 독차지해 호주 오픈이 텃밭이나 다름없다. 이번에도 자신의 호주 오픈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간다면 앤드리 애거시(미국·은퇴), 로저 페더러(스위스·6위)를 제치고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우게 된다.
하지만 나달의 지난해 상승세도 매서웠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에서 우승하며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에 올랐다. 부상으로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2012년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당한 패배도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대진 운에서는 조코비치가 훨씬 유리해 보인다. 1회전에서 루카시 라츠코(슬로바키아·90위)를 만나는 조코비치는 다비드 페레르(스페인·3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8위) 정도를 제외하면 결승 진출까지 무난한 상대들과 대결한다. 반면 나달은 1회전부터 '호주의 신성' 버나드 토믹(52위·호주)을 상대하고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5위)와 8강, 앤디 머리(영국·4위)나 로저 페더러(스위스·6위)와 4강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1위)가 2010년 이후 4년 만이자 이 대회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빅토리야 아자렌카(벨라루스·2위)는 3연패에 도전한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