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산업이야기] <19> 경제발전의 상징, 건설업

GDP의 15.5%·고용 177만명
해외 수주 비중이 45% 달해


어느 나라든 경제발전이 곧 건설업 성장인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공부를 하다 잠시 고향에 다녀온 중국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향 동네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많이 변해 있었다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고도성장을 했던 1960~1980년대 도로ㆍ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많은 투자를 하고 도심 및 주거시설을 개발하면서 현재 중국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건설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Korea Standard Industrial ClassificationㆍKSIC)상 대분류인 건설업에 속하는 모든 하위분류를 포함한다.

산업적 특징을 보면 건설업은 전형적인 맞춤형 수주산업으로 건설업자는 발주자나 건설주로부터 특정 형태의 건축물을 주문 받아 생산활동을 하게 된다. 또 생산활동 기간이 일정하지 않다. 발주자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생산을 하기 때문에 발주자의 세부조건이나 공사의 종류·규모에 따라 적게는 한 달 미만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더불어 국내외의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특히 경기가 안 좋은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발주물량이 줄고 주택의 재고가 발생해 건설업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면서도 예외적으로 가끔 건설업은 정부 경기부양책의 타깃 산업이 된다. 이 경우는 국내 경기와 역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설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국내건설투자액은 2012년 명목금액으로 197조원(2005년 실질금액, 143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15.5%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인원은 177만여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수주 측면에서 보면 최근 국내 건설 경기의 침체와 함께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10년간 그 액수가 크게 늘어 2012년 649억달러(2013년 6월 현재 23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총 건설 수주에서 약 45%에 해당한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국내 건설산업이 성숙기로 진입함에 따라 정부나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국내 건설투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헤외수주도 과도한 수주 경쟁 때문에 수주의 변동성 증가 및 수익성의 악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지역적으로 중동 및 아시아, 분야별로는 플랜트 사업에 집중된 해외건설의 사업영역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

서울경제ㆍ현대경제연구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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