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윤 포텐샬광전자사장

『외국제품을 사용하는 주요 시설물의 경비시스템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수차례 지적됐음에도 계속해서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이스라엘 제품은 자국 언론매체에서도 연간 수백차례의 침입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지적됐습니다』포텐샬광전자 배윤(52)사장은 경비시스템의 생명은 외부침입을 얼마나 정밀하게 감지하느냐에 있다고 지적하고 회사의 규모나 인지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국내의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설치한 광망경비시스템은 최근 기술품질원의 시험결과 오경보가 극히 드물고 침투지점을 1M 오차 이내로 표시하며 100%경보를 발령해 외국제품의 성능을 압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산의 경우 기상변화 및 지형조건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회 오경보가 발생하고 폭우나 낙뢰시 종종 기능이 상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동안 광망경비시스템은 국내에서 철저히 외면받아왔다. 지난 96년 개발에 성공한 후 설치한 곳은 부산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 여주 위성지구국 등 3곳. 지난해 매출액도 3억여원에 불과하다. 최고수준의 성능에 비해 형편없는 실적이다. 『기능을 제대로 평가하지도 않고 국내 중소업체 제품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관행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외국제품의 오작동이나 기능상 문제들이 여러차례 지적됐음에도 계속 이를 고집하고 있는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품질검증 없이 인천국제공항에 또다시 외국산제품이 설치될뻔하다 보류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裵사장은 말했다. 문제제기가 잇다르자 50억원규모의 인천국제공항의 경비시스템은 4월 한달동안 시공을 원하는 제품을 모두 설치해 시험가동한 후 제품을 선정하기로 결정됐다. 『최근 중동지역을 방문 사우디아라비아·UAE·쿠웨이트 등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되면 정체됐던 매출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비시스템시장은 이스라엘 제품이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중동지역은 정치적인 이유로 이스라엘제품의 사용을 꺼려 포텐샬측으로선 좋은 틈새시장인 셈. 성능도 이스라엘제품보다 뛰어난만큼 이 지역진출을 발판삼아 세계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02)839-3773 【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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