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달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물품구매에도 기술, 품질 중심의 경쟁방식이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조달청은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의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 경쟁 평가시 가격과 함께 기술·품질·사후관리 등을 토대로 납품대상자를 선정하는 종합평가방식을 5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30일 밝혔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은 중소기업의 공공판로 지원을 위해 제품을 직접생산하는 중소기업만 입찰에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이며 MAS는 조달청이 다수의 기업과 단가계약을 체결하고 공공기관이 별도의 계약체결 없이 나라장터 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매하는 제도다.
2단계 경쟁은 수요기관이 일정금액(중기간 경쟁제품은 1억원) 이상 MAS 물품을 구매할 경우 5개사 이상에게 제안요청을 해 납품기업을 선정하는 제도를 말하며 종합평가방식은 가격, 기술, 납기 준수,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납품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조달청은 물품구매의 약 30%를 차지하는 MAS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적정이윤 보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단계 경쟁을 할 경우 제안가격 하한(계약가격 90%)을 두고 종합 평가방식을 활용하도록 권장해 왔으나 평가가 간편한 최저가 평가방식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 등 경쟁력을 향상시키기보다 단지 납품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가격경쟁을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조달청은 이번 조치가 무리한 가격경쟁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악화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기술개발, 품질관리 등 경쟁력 향상 노력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승보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중소기업들이 MAS 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확보한 이윤을 재투자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가격보다 기술?품질 경쟁을 하도록 조달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공공조달시장이 창업활동과 중소기업 성장의 촉매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