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선물고수 ‘압구정동 미꾸라지’ 제도권 속으로

자본금 100억 증자 완료…거래소 정회원 가입 예정


재야 선물고수인 ‘압구정동 미꾸라지’가 제도권내로 들어온다. KR선물의 최대주주인 윤강로 KR투자 대표는 28일 “KR선물의 2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지난 26일로 완료돼 자본금이 10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이달 말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결제회원 전환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회원사는 결제전문회원(정회원)과 거래전문회원으로 나뉘며, 결제회원으로 승격될 경우 다른 회원사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결제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결제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본금 100억원 이상 ▦영업용순자본비율 180%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용금호 KR선물 대표는 “영업용순자본비율도 업계 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결제회원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증권선물거래소의 결제회원 전환 승인을 곧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용 대표는 “이번 증자와 결제회원 전환신청을 통해 회사의 재무적 안정성이 높아졌고 법인ㆍ해외영업 부분의 성장 발판을 다지게 됐다”면서 “앞으로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이와 관련된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KR선물의 순이익을 100억원으로 끌어올려 자기자본이익률 100% 정도의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며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 시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R선물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한국선물을 ‘압구정동 미꾸라지’로 알려진 윤강로 대표가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재야 고수의 제도권 진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출범 이후 4개월만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달성했으며 2004회계연도 기준 12개 선물회사 중 순이익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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