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기아차 '훨훨' 몸값 8조대

기아자동차[000270]가 그룹 내 지배구조 판도변화와 신차 모멘텀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거침없는 상승행진을 펼치고 있다. 11월 들어 12거래일중 단 이틀만 조정 받았을 뿐 연이어 오름세를 구가해온 기아차는 16일 2만3천700원까지 상승,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52주 최고가 기록을 세운뒤 오후 2시20분 현재 대형주로서는 보기 드문 7.05% 상승률로 2만3천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시가총액도 8조1천억원대에 이르면서 순위도 15위로 올라섰다. 기아차의 이 같은 흐름에는 예견되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역학구도의 변화와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동시에 깔려있다는게 시장의 일반적 평가다. '후계자' 정의선 사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방식이 '정 사장 보유 비상장주처분→기아차 지분 확대'로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장기 경영전략 차원에서 기아차가 그룹의 '2선'에서 전면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무엇보다 기아차에대한 시각을 바꾸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내년 물류회사 글로비스 상장을 앞두고 글로비스가 지분을 갖고 있는 본텍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유리한 조건으로 현대오토넷에 합병시킴으로써, 기아차 지분확대자금 마련을 위한 정 사장의 글로비스 지분 매각조건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는점이 이를 방증한다. '프라이드', '그랜드 카니발', '로체' 등 연이은 신차 출시를 무기로 내년에는실적에서 말 그대로 극적인 수준의 반전이 기대된다는 점은 기아차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대신증권 김상익 애널리스트는 3.4분기 210억원 영업적자를 내는 등 올해 54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기아차의 영업이익 규모가 2006년에는 6천401억원으로급증, 2003년(8천124억원)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2004년(5천25억원) 수준은 크게 상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내년 '카렌스' 후속모델 출시와 '쏘렌토','오피러스'의 페이스 리프트가이뤄지면 기아차의 전 차종이 신차로 보강된다"며 "기아차의 내년 가동률이 현 생산능력(145만대)의 90% 수준인 130만대까지 상승하고 내수시장 점유율도 올 3분기까지의 23.7%보다 2∼3%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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