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 지역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앞으로 가자에서 전면 철수한 뒤 일방적인 승리를 선언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마스가 항전을 고수하고 있어 총성은 쉽게 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AP·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탱크 등 일부 병력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동쪽에서 이스라엘 접경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피란 중인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 안전하다고 통보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내각이 가자지구 작전중단을 결정했으며 병력을 철수한 뒤 작전성공을 선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파괴하는 작전이 끝나면 군을 필요에 따라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해도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네타냐후가 거짓 승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하마스는 가자 봉쇄 해제 전까지 항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철수에도 양측의 적대행위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은 애초 이날 이집트에서 만나 휴전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수차례의 정전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협상에 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8일부터 26일째 계속된 양측 교전으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측 희생자는 최소 1,67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9,000명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