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기업을 향해 우리가 뛴다] 엔씨소프트

해외 스튜디오 설립 통한 현지화 전략
미·중 등 급변하는 게임시장 선제대응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 2012'에서 관람객들이 엔씨소프트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국내 게임 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8년부터 다양한 신작 게임을 출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게임 전문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에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에 이르기까지 4개의 온라인 게임을 연속으로 성공시켰고 북미와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에도 잇따라 진출하며 글로벌 콘텐츠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는 평가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화두는 '글로벌'이다. 우선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에 빛나는 '블레이드앤소울'과 타임 선정 '2012년 최고의 게임'에 이름을 올린 '길드워2'가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또 북미와 유럽에서는 공상과학(SF)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인 '와일드스타'가 정식 출시를 앞두고 현지 유력 매체로부터 일찌감치 호평을 받으며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제작한 작품을 해외로 수출할 뿐 아니라 해외에 스튜디오를 직접 설립하고 현지 환경에 최적화한 게임을 제작∙출시하는 이른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국내에서 제작한 작품을 아시아와 북미∙유럽에 수출하고 동시에 북미에서 개발한 작품을 아시아에 선보일 수 있어 급변하는 게임시장의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도 중국에는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미국시장는 '와일드스타'를 내놓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성공적인 신작 게임 출시를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중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시장 출시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무협을 소재로 한 이 게임은 개발 초기부터 중국 서비스를 염두에 뒀을 정도로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을 철저하게 겨냥했다. 개발실 내에는 중국 전담팀을 배치해 중국 이용자들의 취향과 특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현지 유통사인 텐센트와도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스튜디오 아레나넷에서 개발한 '길드워2'도 중국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이미 지난해 8월 북미와 유럽에 먼저 출시된 '길드워2'는 혁신적인 구성과 뛰어난 완성도를 앞세워 패키지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넘어섰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EA의 '스타워즈-구공화국'과 트라이온월드의 '리프트'가 각각 200만장과 1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올 1월에는 중국 최대 게임정보 사이트 17173닷컴이 주관한 기대작 순위에서도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는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북미와 유럽시장에는 지난해 독일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공개한 '와일드스타'가 정식으로 출시된다. 이 게임은 이미 미국 유력 게임매체 매시블리와 MMORPG닷컴 등 현지 주요 매체로부터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에 선정되며 출시 전부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정식 출시가 아닌 개발 단계에서부터 15개의 상을 수상하는 등 북미와 유럽 게임 마니아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출시된 '길드워2'가 북미와 유럽 게임시장 공략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와일드스타'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의 규모나 콘텐츠 경쟁력에서 견줄 만한 작품이 없는 데다 현지 스튜디오를 통한 철저한 현지화 작업도 강점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전략 게임 출시에 주력하는 한편 기존 게임업체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기능성 게임과 교육용 게임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게임을 통해 개선함으로써 색다른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올해 초에는 태블릿PC용 학습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 곤충친구'를 선보였고 평창 동계 스폐셜올림픽에는 지적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기능성 게임 '인지니'와 '에이에이씨'를 선보이는 등 게임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기능성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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