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사설 1,
수출 3,000억달러 시대 열자
지난해 우리경제가 거둔 성과 중에서 당연 돋보이는 것은 수출이다. 지난해 수출은 2,5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03년에 비해 자그마치 30%가 넘는 신장세다. 이에 힘 입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도 28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8년의 403억8,000만달러에 이은 사상 두번째 규모다. 원高와 고유가 속에서도 우리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이처럼 호조세를 보인 것은 수출업계와 산업자원부 등 관계당국이 열심히 뛰었기 때문이다.
올해 수출도 덜도 말고 더도 말고 2004년만 같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올 수출 증가율은 7~14%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다. 예상 수출 증가율이 크게 떨어져 아쉬움이 많지만 잘하면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달러약세로 이마저 달성이 쉽지 않은데다 채산성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구랍 31일 달러당 환율은 1,040원대가 무너졌다.
원高가 아니더라도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IT가격 하락 및 경쟁심화, 원자재 가격 상승,고유가 등 도 올 수출의 걸림돌이 될 것 같다.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성장둔화는 바로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의 70%가 원高로 출혈수출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커다란 부담이다. 중소기업이 흔들리면 수출기반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치권ㆍ정부ㆍ기업이 삼위일체가 돼 경제 살리기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가 살아나면 우리 수출산업은 지난 40년간 어느 정도 경쟁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웬만한 수출환경 변화는 돌파해 나갈 수 있다.
달러약세ㆍ중국과 경쟁ㆍ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에 대해 장기전망을 세우고 때를 놓치지 않고 보완대책을 세워나가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경제는 버팀목이자 견인차인 수출이 흔들리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지게 된다.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여는데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