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중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저점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는데다 6개월 정도의 단기간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 비중을 높이기 때문에 매수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도 용이한 상품이다. 이에 따라 목표전환형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 4개의 목표전환형 펀드는 짧은 기간에도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미래에셋RCF지수연계목표전환2Y- 1(주혼-파생)은 설정 후 18일 만에 154억원이 들어왔고 신한BNPP스마트레버리지목표전환 1[주식-파생재간접](종류A1)도 2월 말 설정된 후 12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밖에 KTB목표전환 4[주혼]종류A는 52억원이 들어왔다. 지난해 수익률이 부진해 목표전환형 펀드 전체에서 3,4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목표 수익률이 달성된 후 채권형 펀드로 자동 전환돼 안전하게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목표수익률이 달성된 뒤에는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대부분 환매가 이뤄진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SH변동성플러스 주식혼합 시리즈' 모두 목표수익률 달성된 후 조기 청산됐다.'SH변동성플러스 주식혼합 5호'의 경우 2008년 7월 설정 후 10개월 만에 목표가 달성됐으며 1년 만에 최종적으로 9.46%의 수익률을 내고 펀드가 청산됐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신한BNPP스마트레버리지목표전환 1[주식-파생재간접](종류A1)의 성과가 좋게 나오자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계한 후속 펀드를 25일 내놨다.'신한BNPP ETF 스마트 레버리지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제1호 [주식-파생재간접형]'는 국내 우량 ETF와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이용해 7% 수준의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로 자동 전환돼 위험을 관리한다.
동양증권에서는 고객이 사전에 지정한 목표전환 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안전자산인 채권형 ETF로 100% 전환해 운용하는 'MY W ETF 섹터로테이션 Wrap'1호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상품은 일정기간 성과가 우수한 상위 2개 섹터 ETF를 월별로 특정한 조건에서 순환투자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목표전환형 펀드가 최근 들어 수익률이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설정 시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한조 농협은행 WM사업부 펀드연구원은 "상반기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유지하고 하반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이 목표전환형 상품에 투자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면서 "수익률이 미진한 부분을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고점에 있을 때 매수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고 지금처럼 상저하고의 주식시장이 예상되는 상황일 때 적절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수익률에 빠르게 도달해 청산시기가 앞당겨질 경우 판매사에 대한 선취수수료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만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사에서 선취수수료를 많이 가져가기 위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한 펀드를 청산해 회전율을 높이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목표전환형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입장에서는 과도하게 선취판매수수료를 물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