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의 요청에 따라 3일 일정으로 27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캉드쉬 총재는 모스크바 도착 후 기자들에게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러시아를 도울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대(對)러시아 차관 지원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와 정치는 엄격히 분리돼야 한다』고 전제, 유고사태는 IMF와 러시아간 차관지원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개인적으로 빠른 시일내에 유고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공인으로서 이와 관련한 논평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엄청난 자원을 소유한 나라이며 이른 시일내에 시장경제를 통해 이를 백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미하일 자도르노프 재무장관과 회동, 징세문제와 구체적인 지원금액 등을 논의한 뒤 오후에는 프리마코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와 IMF는 그동안 쟁점이었던 초기 재정흑자문제와 세수입 확대 부분에 일차적으로 합의를 본 상태이기 때문에 IMF의 차관지원 전망은 상당히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캉드쉬 총재는 29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게 되며, 이후 IMF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 차관 지원에 따른 기술적인 부분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IMF와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나토공습에 따른 영향으로 러시아 루블화는 지난주초 달러당 24루블에서 지난주 말 최고 27.4루블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