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社 신제품 출시 경쟁

다국적 제약사들에 비해 신약 개발력이 뒤지는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의약품을 포함한 신제품 개발 및 상품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신제품 출시로 정부의 잇단 약가인하 정책을 우회하고, 제네릭의 경우 신약에 비해 상품화가 빠르고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어 매출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제네릭 품목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동아ㆍ유한ㆍ대웅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퍼스트 제네릭` 전략을 바탕으로 한 한미약품의 급성장세에 자극을 받아 이같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력이 떨어지는 중견ㆍ중소 제약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대웅제약(대표 윤재승)과 한미약품(대표 민경윤)은 오리지널ㆍ제너릭을 포함해 30품목 정도씩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20품목, 종근당(대표 김용규)은 19품목을 선보이기로 했다. 중외ㆍ신풍ㆍ광동제약과 현대ㆍ제일약품 등도 지난해보다 신제품 발매를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선 발매 2년도 안돼 매출 150억원을 올리며 오리지널 품목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무좀치료제 `이트라정`과 같은 의약품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처방의약품 매출 1위 업체인 대웅제약은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만료를 겨냥해 이담소화제ㆍ항진균제ㆍ항궤양제와 전립선암ㆍ고혈압ㆍ고지혈증 치료제 등 다양한 제네릭 제품을 출시한다. 또 항바이러스제ㆍ건선치료제ㆍ대장염치료제 등 4개의 오리지널 제품을 발매할 계획이다. 동아제약(대표 강문석)은 지난해 말 자체개발한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을 발매한데 이어 발기부전치료제, 비마약성진통제, 에이즈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에 주력할 예정이다. 고지혈증ㆍ흑피증ㆍ여드름 치료제와 일본 타나베제약의 항히스타민제 `타리온정` 등이 올해 선보일 주요 신제품. 한미약품은 1월 초 일본 산쿄사의 카바페넴계 항생제 `카베닌`을 출시한 데 이어 1ㆍ4분기중 항궤양제ㆍ항우울제와 고지혈증치료제 등 제네릭 품목을 선보인다. 하반기엔 먹는 항암제 `오락솔`의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구인력도 100명 선으로 25% 늘리고, 매출액의 5.3%(150억원)를 R&D에 투자하기로 했다. 경기 기흥에 건평 3,000평 규모의 최첨단 종합 R&D센터를 내년 초 완공하고, 연구개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바이오벤처도 유치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고지혈증치료제와 휴먼인슐린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 12품목과 일반의약품 7품목을 출시해 올해 70억원 정도의 추가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주력 브랜드 `펜잘` `자황` 등의 리뉴얼 제품도 출시할 방침이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3종, 고지혈증ㆍ고혈압 치료제와 소염진통제ㆍ항구토제 등 17품목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혈압치료제 신약후보물질(BRA657)에 대한 해외 임상1상에 들어가고, 국내에선 임상2상에 필요한 독성시험을 함께 진행한다. 제일약품은 순매출액 대비 4% 수준인 80억원을 R&D에 투자, 고부가 의약원료(Cefditoren povoxil, Flomoxef) 합성과 협심증ㆍ기관지 천식치료 패치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일본 다이호사와 기술제휴로 출시할 TS-1 항암제 영업에 주력하는 한편 `미니센스 플라스타` `제일온감 찜질파프` 등 일반의약품을 출시한다. 일동제약은 종합영양제ㆍ정장제ㆍ항생제와 천식ㆍ빈혈 치료제 등을, 현대약품은 피부질환ㆍ녹내장ㆍ편두통 치료제와 변비약ㆍ복합위장약ㆍ종합비타민제 등을 발매한다. 광동제약은 비만 보조제ㆍ치료제와 식욕억제제로 비만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신제형 한방제제 개발로 성인병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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