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업체 코리아써키트가 대규모 유상증자와 관련 시장의 우려만큼 악재가 아니라는 뜻을 드러냈다.
성혁창 코리아써키트 상무는 8일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는데 이번 자금 모집을 통해 공장신축 등 증설에 나서게 되는 것”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휴대폰 제조업체의 주문 물량 확대가 예상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증설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 5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집자금은 828억여원. 새로 모집할 주식은 보통주 500만주와 우선주 79만1,245주이며 오는 6월 17일 상장할 예정이다. 코리아써키트의 주가는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해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35% 하락했다. 성 상무는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높아 공장 신축 등 투자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공장이 완공될 경우 생산 가능물량이 이전보다 50% 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된 신규자금 가운데 600억원 가량을 공장 신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220억원은 현재 공장의 증설과 신규 공장의 설비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성 상무는 “현재 생산 공장과 관련 시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데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신규 공장을 건립해 생산라인과 관련시설을 일원화하면 비용 절감 등 수익성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영풍, 시그네틱스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60.31%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5%에 조금 못 미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비율이 30.7% 가량된다. 성 상무는 “국민연금에는 유상증자의 배경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했고 아직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답변을 듣지 못 했다”며 “우리사주 조합 가운데 일부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실권주가 나올 수 있지만 최대주주인 영풍 측에서 대다수 물량을 소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올해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 상무는 “환율이 중요한 변수”리고 전제한 뒤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가량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와 회사측 가이던스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는 올해 5,500억원의 매출과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평가된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4,397억원의 매출과 3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