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평당 분양가 2,000만원 시대

서울 강남 아파트 분양가의 심리적 지지선이 평당 2,000만원대로 훌쩍 올라섰다. 올들어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1,500만~2,000만원에 달했으나 이번 8차 동시분양에서는 2,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중대형 평형까지도 평당 2,000만원에 근접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서초구 서초동 대림 아파트 57평형은 분양가격이 무려 11억3,710만원으로 평당 1,980만원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48평형 역시 분양가격이 평당 1,779만원에 달해 분양가 과다책정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또 이수건설과 함께 짓는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의 83평형 분양가를 평당 2,078만원, 70~74평형도 평당 1,994만원 선으로 책정해 8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하려 했으나 21일 분양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올 들어 강남 지역의 평당 분양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서초구 방배동 이수 브라운스톤이 평당 1,50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이후 강남구, 서초구 분양한 아파트들이 대부분 1,500만원을 넘기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지난 5월 서초구 서초동 더미켈란이 전평형에 걸쳐 평당 2,100만원에서 최고 3,10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번 평당 분양가를 높이면 이후 분양하는 업체 및 조합이 가격 책정에 대한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진다”며 “분양가 책정의 하방경직성 때문에 이제 강남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은 2,000만원을 넘어서는 게 기정 사실화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