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가스공 임원퇴진 단행… 확산될듯한국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이 사장공채제도 도입을 계기로 대규모감원에 나선다.
2일 이들 기업에 따르면 박운서 한중사장은 지난 1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신임사장으로 선임되자마자 부사장 1명 등 경영진 4명을 퇴진시켰다. 한국가스공사는 8명이었던 본부장을 5명가량으로 줄일 방침이어서 본부장급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중은 일반 직원들에 대해서도 감원을 고려중이다. 가스공사는 매년 업무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 현재의 인원수를 오는 2000년까지 동결키로 했다. 이들 공기업은 연봉제 도입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감원바람은 그동안 「안정된 직장의 대명사」로 불려온 공기업에도 확산될 조짐이다.
한국중공업은 이번 임시주총 직후 부사장 1명과 전무 2명, 상무 1명 등 경영진 4명을 퇴진시켰으나 임원(이사급)이 70명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조직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대규모 감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관계자는 『전체 임직원 8천명중 비생산직이 3천여명에 이르는 만큼 인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경영진측은 감원 등에 관한 노조측의 의견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과 가스공사의 감원 분위기는 한국담배인삼공사와 한국통신등 다른 공기업과 정부투자기관 등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