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규제로 강남 아파트시장이 얼어 붙으면서분양권 시세도 강북이 강남보다 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서울 아파트의 분양권 시세는 전체적으로 0.11% 하락한 가운데 강남은 대부분 내림세를 면치 못한 반면 강북은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오른 곳이 적지 않았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도봉구로 북부지청.지원 이전이 호재로 작용해 0.52% 올랐고 성북구도 뉴타운 개발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0.43% 상승했다.
이 밖에 성북구(0.43%), 서대문구(0.39%), 중랑구(0.24%), 성동구(0.19%) 등 그동안 분양권 시장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들이 주로 강세였다.
반면 입주 물량이 쏟아졌던 강동구가 1.6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송파구(-0.43%),서초구(-0.06%) 등 강남권은 약세였다. 강남구도 0.17% 상승하는데 그쳤다.
강남-강북의 분양권 역전 현상은 작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3분기에는 분양권 시세가 서울 전체적으로 4.75% 뛴 가운데 송파구(7.61%),서초구(7.2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강북 지역은 대부분 2-3% 상승하는데 그쳤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분양권은 강남에만 적용되는 이렇다 할 규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강남이 강북보다 약세인 것은 강남불패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