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세대 LCD라인 내년말 조기가동]급성장 LCD TV 수요 “선점”

삼성전자가 7세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생산라인을 내년말 조기 가동하기로 한 것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LCD TV 시장의 선점을 노린 것이다. 삼성의 이번 투자 결정은 또 경쟁사인 LG필립스LCD를 자극해 파주공장 조기투자를 유도할 경우 타이완, 일본의 후발업체들과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떠오르는 LCD TV 수요 선점한다=2007년 미국의 디지털방송 의무화 시행 등 디지털방송의 확산추세에 따라 향후 5년간 전세계 디지털TV 교체수요는 3억대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절반을 LCD TV가 차지한다면 대략 300조원(1대당 200만원선)에 달하는 엄청난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삼성이 5세대(1100x1300㎟)에서 6세대(1100x1300㎟)를 건너뛰어 곧바로 46인치 LCD TV 생산에 적합한 7세대(1800x2100㎟)를 선택한 것은 바로 디지털TV 시장의 폭발성을 감지, 미래 시장을 적극적으로 선점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46인치 패널을 기준으로 볼때 기판당 생산량은 5세대가 2장에 불과한 반면 7세대는 6장까지 제작할 수 있어 생산효율성이 3배로 늘어난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을 이끌어낸 요소다. ◇한국업체 독주 가속화할 듯= 이번 삼성전자의 7세대라인 투자 결정은 경쟁업체인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 조기투자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는 지난 2월 경기도와 파주에 50만평규모의 TFT-LCD 공장을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총 5~6개 생산라인에 총 투자규모가 100억달러로 추산되는 파주공장은 정부와 군 당국과의 협의가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연내 부지조성에 착수, 이르면 내년중 본격 투자에 착수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삼성의 조기투자 결정으로 LG필립스도 파주공장 투자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난해 전세계 TFT-LCD 시장을 40%가량 점유하면서 독주해 왔던 한국업체의 질주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AUO, CMO, CPT 등 3~5위권 타이완 업체들은 2~3년 뒤 6세대(1100x1300㎟)라인 건설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한국업체에 비해 1~2년 투자가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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