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의 급랭으로 도산하는 건설업체가 계속늘면서 전체 부도업체수에서 건설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발생한 전국의 부도업체수 415개사 가운데건설업체수는 86개사로 20.7%를 차지했다.
전체 부도업체 가운데 건설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14.7%, 2003년14.8%에 그쳤으나 올들어 ▲1.4분기에 15.1% ▲2.4분기 17.2% ▲3.4분기 17.8% 등으로 높아진데 이어 10월 들어 마침내 20%선을 넘었다.
부도업체 건설업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며, 지난달의 부도 건설업체수 86개사는 외환위기 이후 월별 부도업체수가 1천개사를 넘나들던 1998-2001년을제외하고는 월별 수치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부도 건설업체의 숫자는 매달 등락을 거듭하지만 업종별 구성에서 건설업의 비중이 계속 커지는 것은 그만큼 건설부문의 경기가 좋지 않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 이외에 제조업의 부도업체 비중이 지난달 37.1%를 차지,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를 훨씬 웃돌던 서비스업 부도업체의 비중은 올 하반기들어 30%대로 하락했으며 지난달에는 37.1%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