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HDTV 시스템 개발/기존 위성방송보다 화질 5배 우수

◎KBS와 공동… 세계 3번째현대전자(대표 정몽헌)는 4일 한국방송공사(KBS)와 공동으로 차세대 디지털TV인 고선명(HD) TV방송을 송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내 처음, 세계 세번째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방송국이 영상·음성신호를 압축해 위성과 지상파 방송용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고(엔코더), 수신된 데이터를 다시 영상과 음성신호로 되살리는(디코더) 기술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디코더와 엔코더를 동시에 개발한 업체는 일본의 미쓰비시와 NEC로 현대전자와 KBS가 세계에서 세번째로 성공했다. 이 시스템(CODEC)은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해상도인 1,920X1,080화소로 기존의 위성방송 화질보다 5배나 더 깨끗하다. 또 비월주사식 영상신호를 MPEG­Ⅱ(동화상 압축복원기술) 표준에 따라 압축하고 오디오도 기존 위성방송보다 서라운드기능이 강화된 MPEG­Ⅱ LayerⅡ표준에 따라 개발됐다. 전송 데이터 속도도 18∼40Mbps에서 변환할 수 있어 위성방송이나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2000년대초에 시작될 HDTV 방송은 물론 화상회의시스템과 화상전화에도 응용할 수 있다. 특히 엔코더에는 「움직임 추정용 주문형 반도체」를 장착, HDTV 영상을 여러개로 쪼개는 현재의 화면분할방식(화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과 달리 영상을 분할하지 않고 그대로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로써 현대전자는 일본의 미쓰비시, NEC에 이어 세계 디지털 HDTV 방송시스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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