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대개편/자민련 반응] "JP 2중플레이에 당했다"

대다수 자민련 의원들은 20일 DJP중심의 대대적인 정계개편 추진소식을 접하고 뒤통수를 맞는듯 어리둥절한 상태다.특히 지난 17일 DJP회동을 통해 신당 창당을 비롯한 정계개편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20일 뒤늦게 알려지자 자민련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우선 충청권 내각제 강경파들은 『그럴리가 없다』고 반신반의하다가 박태준(朴泰俊)총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자 『JP의 이중플레이에 당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 강경파 의원들은 『보수세력인 자민련과 진보세력인 국민회의가 합치면 뭐가 되느냐』며 『자민련 의원들은 대부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신당 창당설을 부인했다. 이들은 신당이 창당될 경우 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의 패배가 불을 보듯 확실하다며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자민련 조영재 의원은 『자민련은 신당창당이 문제가 아니라 내각제가 최대 현안』이라면서 『신당 창당을 하려면 내각제 개헌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계개편 찬성론자인 박철언 부총재 등 비충청권 의원들은 『현 정국 구도상 정계개편은 불가피하다』며 찬성입장을 밝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DJP에게 정계개편 구상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朴부총재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만으로는 안되며 한나라당의 건전세력을 포함하는 정계 대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정치권의 대세』라고 말했다. 한영수 부총재측도 『자민련의 지지도, 공동여당의 의석수를 봤을 때 안정적인 정국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정계개편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이날 『무한대의 정계 대개편이 8월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여권 수뇌부가 정계개편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朴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17일 회동한 사실을 어제(19일) 저녁에 알았다』며 『정계개편의 방향은 2+알파(α)가 아니라 0+무한대(∞)의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해 범위를 정하지 않은 대규모 정계 개편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朴총재는 정계개편에 대해 『양당간 논의가 아니라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이라고 설명, 여권 수뇌부가 전격적으로 정계개편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을 비쳤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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