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친나왓 현 총리 퇴진 등을 요구하며 두달째 시위를 이어온 태국 반정부시위대가 오는 13일 방콕의 교통 및 전력·수도 등을 차단하는 이른바 '셧다운 시위'를 벌이겠다고 1일(현지시간) 선언했다.
태국 반정부시위대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의 지도자격인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이날 밤 방콕 시대민주기념탑에서 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3일 방콕 시내 20군데에서 시위를 벌여 이 일대 교통을 마비시키는 한편 정부청사로 들어가는 전력 및 수도 공급을 차단할 예정이며 시위는 5~20일가량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잉락 총리는 반정부군의 이 같은 계획이 국가를 무법지대로 빠뜨릴 우려가 높다며 군 지도자들에게 질서유지를 위한 병력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군은 지난 2010년 유혈진압에 참여했다가 국민의 공분을 샀던 전례를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잉락 총리는 정계에 영향력이 큰 프라윳 찬오차 참모총장에게 수텝 전 부총리를 설득해주거나 자신과의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군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