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사모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 비중이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산은캐피탈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보고펀드ㆍIMMㆍH&Q 등 8개 사모펀드 대표들과 만나 펀드 운용자들(GP)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기금운용 본부의 사모펀드 전담 인력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사모펀드 대표는 “일부 사모펀드들이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사모펀드의 투자기업 관리소홀로 발생한 손실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산은캐피탈을 상대로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 국민연금은 지난 2007년 190억원을 투자한 삼보컴퓨터를 업무집행기관인 산은캐피탈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의 사모펀드 전담 인력 확충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20명에 불과한 대체투자실 인력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키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개별 투자 건 마다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투자 비중도 커지고 있지만 국민연금의 관련 인력은 5년전과 별 차이가 없다”며 “최근 국민연금에 대한 컨설팅 결과 대체투자 관련 적정인력이 현재 인력의 2배가 넘는 40명 이상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