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전망] IMF 아르헨 추가지원여부 관심

최근까지 세계 경제계를 바짝 긴장시켰던 아르헨티나 사태가 이달들어 잠시 소강상태를 거쳐 다시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걸핏하면 터지는 '디폴트(채무불이행)'설(說)이 이제 만성이 되다시피 했지만 이 나라가 외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최근 다시 추가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빠르면 이번주 IMF측 결정에 관심이 모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IMF의 추가 지원은 이뤄질 것인가.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받기로 한 137억달러 외에 아르헨티나가 IMF에 추가 요청한 금액은 대략 60억~90억 달러. 전문가들은 설사 추가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해 아르헨티나 위기 자체를 잠 재우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이미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IMF가 '원칙론'만 앞세울 수도 없는 난처한 처지임은 추가 지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근거가 되고 있다. 알려진 대로 아르헨티나의 자본 이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주는 5일 동안 7억7,500만달러가 추가로 아르헨티나를 빠져나갔다. 아르헨티나에 예치된 외화가 현재 700억 달러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만약 10%의 외화가 더 유출될 경우 중앙은행의 외화보유 규모는 절반으로 줄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 IMF의 추가지원이 없으면 아르헨티나는 며칠 밖에 버틸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가 갖고 있는 외채 1,280억 달러는 신흥시장 대외 채무의 약 5분의 1. 만약 이 나라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가뜩이나 수렁속의 국제 경제계는 실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그 같은 의미에서 아르헨티나 사태와 관련 이번주 소집될 IMF이사회는 향후 세계 경제 전개에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UBS 워버그의 마티아스 실바니 연구원은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규모가 어중간 할 경우 아르헨티나가 채무불이행이나 통화절하로 가는 것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IMF는 추가지원에 대해 지금까지 이렇다 할 입장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제공키로 한 137억달러 가운데 12억달러를 9월에 인도할 예정인 IMF측은 아르헨티나와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추가 지원 문제의 논의 여부 자체를 확인해주지 않는 상황이다. 국제 경제계는 그러나 아르헨티나 사태와 관련 이번주, 적어도 이달안에는 IMF를 비롯 세계 경제계 대응 방향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홍현종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