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불안한 치안과 높은 인플레 등 정부의 실정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신문에 따르면 수도 카라카스에서 18일 또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야권의 대표주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도 시위에 참가하기로 하는 등 야권이 시위에 연대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작년 4월 대통령선거에서 마두로에 박빙으로 패한 카프릴레스는 폭력은 자제하되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지난 12일 카라카스에서 대학생을 위주로 한 1만여 명이 참가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십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는 마두로가 작년 4월 집권한 이래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다.
시위 참가자의 사망과 무더기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진압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가스가 동원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마두로 정부는 ‘파시스트들의 획책’을 저지해야 한다고 정부 지지자들에게 호소, 친정부 시위가 반정부 시위가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은 폭력사태를 불러온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야당인 민주의지당의 레오폴도 로페스 의원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로페스는 트위트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평화 시위를 계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몸을 숨겨온 로페스가 18일 시위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를 미국이 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시위를 획책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마두로는 16일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비자 발급 문제를 구실로 대학생들과 접촉해 시위를 조장했다며 대사관 직원 3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작년 9월에도 반정부 파들과 접촉해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미국 대사관의 켈리 케이덜링 대리 대사를 포함한 3명의 외교관을 추방한 적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