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한국과 일본간 해상물류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센다이와 하치노헤 등 이번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동북부 항만이 폐쇄돼 화물 운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데다 도쿄와 요코하마 등 관동지방 항만도 선박 입출항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해운회사에 따르면 대지진의 영향으로 센다이와 하치노헤 등 일본 동북부 항만이 나흘째 폐쇄돼 화물운송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항만을 운항하는 해운사들은 화물운송을 포기한 채 대체 항만 마련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항만과 육상운송 형편, 대체 항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또 일본 대리점과 연락이 끊겨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현지와 연락이 안돼 대책을 세우기도 어려운 막막한 상황"이라며 "폐쇄된 항만은 운항을 취소하고 대체 항만을 찾고 있는데 일본 육상운송도 어려운 형편이라 이마저 쉽지 않다"며 하소연했다.
부산항 등 국내 항만도 일본 동북부 항만이 폐쇄되면서 도쿄나 요코하마 같은 관동지방 주요 항만에서는 선박 입출항이 늦어지면서 화물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과 일본 동북부 항만의 환적물량은 연간 5만개(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 정도여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수출입화물은 단기적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걱정된다"며 "해운회사와 일본 수출입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