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한국토지주택공사, '주계약자 공동 도급제'로 중기 참여기회 늘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중소기업진흥공단(SBC)과 중소기업 산업입지 및 기술개발 사업화 지원 등 중소기업 육성·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LH가 조성한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중소기업과 LH가 신제품 개발사업 및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해 신제품 개발 등에 성공한 중소기업에 대해 중진공이 개발제품 사업화 및 양산에 필요한 시설과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LH는 기술개발에 성공한 기업의 제품을 3년 동안 우선 구매하기로 해 향후 기업의 성장 발판도 마련해주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상생경영은 협력업체에 대해서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LH와 중진공의 업무협약은 협력업체뿐 아니라 일반 중소기업도 대상이어서 상생경영의 폭을 넓혔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LH는 그동안 중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실제로 올해 초 LH는 중소기업 제품 구매 규모를 6조1,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5조8,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최근에는 '전사적인 상생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동반성장 우수기업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동반성장 추진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기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LH형 동반성장 모델을 수립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시스템과 제도는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판단해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간 동반성장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H는 △상생협력을 위한 규제개혁과 제도개선(5개 과제) △성과공유 확대와 중소기업지원 강화(5개 과제) △중소기업 직접참여기회 확대(4개 과제) △환류체계 구축과 동반성장 의식 강화(4개 과제) 등 4대 실행전략과 18개 세부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상생협력을 위한 규제와 제도 개선을 위해 시방서 상의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고 발주 내역을 현실화함과 동시에 입찰참여 업체에 설계비 보상, 임금체불 업체 이력 관리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협력사와 함께 원가 절감을 위한 공정 개선과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협력활동의 성과를 나누는 성과공유제는 LH가 새롭게 선보이는 상생협력 방안이다. 우선 개발기술에 대한 시험검증을 위한 테스트 베드를 도입하고 우수기술 개발기업에 대한 융자 지원 등 성과공유제를 확산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LH는 이미 현장에 적용할 신기술·신공법·신자재를 발굴하기 위해 현재 공모를 통해 토목·건축·기계 분야에서 15개 안건을 접수 받아 7건의 신기술을 선정 완료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직접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주계약자 공동 도급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전문건설업체들은 종합건설업체들의 하도급 역할만 했지만 주계약자 공동 도급은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 컨소시엄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이 밖에 동반성장 의식 확산을 위한 방안으로 'LH 동반성장 사이버센터'를 운영하기로 하고 동반성장 관련 내부 성과지표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저소득층 공부방·급식지원 활발


박성호 기자




국내 최대 공기업인 LH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이다. 이에 따라 LH의 사회공헌활동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 향상과 자활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임대주택 입주민에게 일자리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을 지원하고 아파트 단지 내에 아동 공부방을 운영하며 대학생들과 함께 임대주택 아이들의 멘토가 돼 주고 있다.

LH 관계자는 "저소득층인 임대주택 입주민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은 LH만이 할 수 있고, LH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LH는 2010년부터 임대단지 공부방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임대단지 내 방치된 공간이 많아 이를 이용해 새로운 공부방을 만들고 운영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LH는 4년간 전국에 38개 공부방을 설치해 하루 평균 660명의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대단지 어린이 급식 사업도 눈에 띈다. '엄마손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활동은 2005년 수원 매탄 국민임대 등 3개 단지를 시작으로 해마다 조금씩 시행 단지를 늘려갔다. 현재는 총 92개 단지에서 급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서민 금융지원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2009년 공기업 중 최초로 신용회복위원회와 '소액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LH 행복론' 사업을 시작했다. 2급 이상 임직원들이 급여 중 일부를 반납해 기금을 조성, 현재 총 25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신용회복위원회에 전달했다.

LH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에는 'LH 나눔 봉사단'이라는 전 임직원들의 자발적 모임이 있다. 2009년 LH 출범과 함께 창단했으며 '사랑을 나눌수록 행복은 커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현재 총 33개 지부가 1지부 1브랜드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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