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출연硏 원장에게 듣는다] 박필호 한국천문연구원장

"열정·창의적 연구환경 이뤄 강소 천문학 기관으로 도약"
국내외 우수 인력 확충 힘쓰고
국제공동프로젝트 참여 늘릴터


"그동안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구축사업과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프로젝트 등을 통해 우리나라 천문학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강소형 연구원 구현에 따른 일류화 실현'이라는 키워드를 모토로 세계 천문학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주력해나갈 방침입니다." 천문연의 수장으로 새롭게 취임한 박필호(사진) 원장은 천문연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일류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며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우수 연구인력 확충, 열정과 소통의 연구환경, 창의적 문화 조성에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6년부터 25년 동안 천문연에 몸담고 있는 박 원장은 그동안 GPS연구그룹장, 우주과학연구부장, 선임연구부장 등을 역임하며 연구원의 내부사정에 누구보다 밝은 인물로 꼽힌다. 그만큼 산적해 있는 현안과제의 해결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대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박 원장은 "작지만 강한 일류기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정과 소통, 창의적 문화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조직의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고 원칙중심의 경영을 정착시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장은 그동안 천문연이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같은 국제적 학술지에 제1저자로 논문을 올린 사례가 없고 국제 특허 출원 실적도 전무하다는 지적에 통감하고 개선책 마련에도 고심 중이다. 박 원장은 "일례로 천문연은 적외선 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의 사업화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네이처와 사이언스급 논문을 매년 게재하고 국제 특허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해외에서 연구비를 수주할 수 있는 수준으로 능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 일류기관들과의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우수인력 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유망분야에 대한 학·연 간 공동연구도 강화해나간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기관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주고서라도 국내외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내부인재의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게 박 원장의 소신이다. 덧붙여 인류의 오랜 관심사 중 하나인 외계생명체 존재 여부를 밝히기 위한 2m급 광시야 망원경과 초대형 영상 카메라를 지구 남반구 국가의 천문대에 설치하는 국제공동연구프로젝트 참여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박 원장은 "이 프로젝트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외계행성을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 발견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및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오는 2013년께 칠레∙남아공∙호주 등지에 탐색시스템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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