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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고 잘 때리는'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무실점 투구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0일 오전8시5분(이하 한국시간) 오리올 파크에서 벌어질 볼티모어와의 미국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네 번째 출격이자 처음 경험하는 인터리그 경기다. 메이저리그는 주로 같은 리그에 속한 팀끼리만 맞붙는데 인터리그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팀이 정규 시즌 중 만나는 유일한 통로다. 내셔널리그의 다저스는 볼티모어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총 20경기를 아메리칸리그 팀과 치른다.
볼티모어전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아메리칸리그 룰로 진행돼 '4할 타자(0.429)' 류현진의 방망이 실력은 구경할 수 없다. 대신 데뷔 첫 무실점 피칭을 감상할 차례다. 올 시즌 2승1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지난 14일 애리조나전(6이닝 3실점)을 마친 뒤 일찌감치 "다음부턴 점수를 주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공언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했지만 매 경기 실점을 한 것이 못내 찜찜했던 모양이다.
시즌 성적 7승7패인 볼티모어는 일단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라 기본적으로 타격이 강하다. 1~9번이 전부 전문 타자라 쉬어 갈 곳이 없다. 오리올 파크도 타자에게 유리하다. 홈 베이스부터 오른쪽 펜스까지의 거리가 97m밖에 안된다. 지난해 1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볼티모어는 전체 214개의 팀 홈런 가운데 127개를 안방에서 쐈다. 가장 경계할 타자는 시즌 타율 0.390을 찍고 있는 3번 타자 중견수 애덤 존스. 지난해 홈런 32개에 도루도 16개를 기록한 존스는 18일 탬파베이전에서 2점짜리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류현진과 선발 투수 맞대결을 벌일 1선발 제이슨 해멀도 2승1패(평균자책점 4.34)로 류현진처럼 출발이 좋다. 지난 시즌 성적은 8승6패 평균자책점 3.43. 류현진은 이미 지난 등판에서 애리조나 에이스 이언 케네디에 판정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