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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69)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이뤄진 첫 정상회담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우간다와의 통상ㆍ투자, 에너지ㆍ자원, 새마을운동,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 각종 분야의 양국 간 관심사를 논의했다. 또 양 정상은 지난해 양국이 무상원조 전반에 대해 기본협정을 체결한 ‘농가공 전략수립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진행 계획을 담은 협정문에도 서명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과 우간다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저로서도 취임한 후 (국내에서) 외국 정상과의 회담을 처음 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평소 무세베니 대통령께서 한국을 우간다 경제발전을 위한 모델 국가로 자주 언급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간다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체계적인 농촌개발을 이뤄낸다면 동아프리카의 곡창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과정에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간다 속담에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하나하나가 모여 다발을 이룬다’는 뜻으로 새마을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한국과 우간다도 하나하나 협력을 쌓아가면서 상생발전의 거대한 성과를 이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부친이신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과거에 잘 봐왔다. 저의 집무실에는 박 대통령께서 집필한 서적들이 있다”면서 “저는 평소에 박정희 대통령의 비전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고 소개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세 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새마을운동에 큰 관심을 갖는 등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내 첫 정상회담 상대국으로 아프리카를 정한 것은 ‘떠오르는 대륙’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잠재력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막대한 자원의 보고이자 지구촌에 남은 마지막 성장 엔진으로서 우리의 중요한 상생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우간다와 모잠비크는 정치적 안정과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모범적인 국가로 에너지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협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4일 아르만두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두번째 국내 정상회담을 한다. 정부는 한국 경제발전 모델에 대해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 권역별 거점국가를 선정해 우리 기업과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